임신 소식

2016년 9월 8일 저녁
집으로 걷고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와이프의 임신소식을 알리는 문자!

당초 계획보다 2년정도 이른 일이라 그런지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고 웃음만 나왔다.
집으로 돌아와 축하한다고 얘기해 주었다.
현실과 관계 없이 마냥 기쁘기만했다.
밤새 혼혈 아기들의 사진을 찾아보느라 분주했었다.

다음날..
현실의 무게가 폭풍처럼 밀려왔다.
아직 슬로베니아에 적응하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가다간 아이에게 뭔가 가르쳐주는 아버지가 아니라,
아이로부터 슬로베니아 언어 혹은 문화에 대해 배워야하는 아버지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과 함께
초초하고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임신 9주차 아기 사진 -- 처음엔 무슨 에벌레인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