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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사는 남자
몇주전 와이프 외가댁에 다녀왔다. 봄이 시작해서 그런지 집 앞 텃밭에 감자를 심고 닭들도 산책시켰다.
Baby Paket 이라고 씌여있다. 와이프가 퇴원 할 때 병원에서 박스를 하나 줬다. 영어로 하면 Baby Package, 한국어로는 아기 꾸러미정도로 볼 수 있겠다. 병원비가 무료였으니(약값은 일부 지불함) 국가에서 준거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내부 구성품은 아래와 같다. (처제가 따로 빼놔서 몇개 빠진게 있음) 사실 몇개가 아니라 좀 많음 왼쪽 하단에 보이는게 뭔가 싶어서 뜯어보니 차량용 햇빛가리개였다. 암튼 슬로베니아에서는 출산 후 퇴원할 때 주는게 이것저것 많다.
출산 후 3일만에 와이프와 아이가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은 날씨가 맑아 다행이였다. 아기 옷을 갈아입히고 퇴원수속을 마친 뒤 차에 태웠다. 여기선 신생아도 전용 카시트에 태우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한다고 함. 사실 이런저런것들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것과는 너무 달라서 많이 놀랐다. 아기가 처음 태어난 날 병문안온 사람들이 이사람 저사람 돌아가면서(나 포함) 아이를 안아볼때부터 한국과는 참 문화가 다르다는걸 느꼈는데, 앞으로 어떤 황당한(내 기준에서) 일들이 펼쳐질지 걱정이다??
예쁜 딸이 태어났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출산 후 병실에서
포스토이나 근교에 스타니엘 이라는 올드타운이 있다. 중세시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날씨가 좋아 강아지와 둘이 산책 겸 다녀왔다. 목적지까지 가는길에 와인 포도밭이 지천이다. 경치가 너무 좋아서 중간에 차 세우고 구경하다갔다. 바람맞는걸 좋아하는 개찡 ㅋㅋ 천장을 열어주니 첨엔 가만 앉아있다가 몇분뒤 부터는 눈도 못뜨면서 계속 바람 맞는걸 좋아한다. 바람 음미하는 개찡 ㅋㅋ 어마무시한 포도밭들을 지나 드디어 마을 입구 도착! 아래쪽에 보이는 작은 비는 2차대전 전사자들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이름과 사망일자가 적혀있음. 마침 비수기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거의 없었다. 여기저기 둘러보고 댕댕이 훈련좀 시키다가 돌아옴.
점심식사로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식구가 많다보니 양도 어마어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