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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사는 남자
요즘 동네에 벌들이 많이 보인다. 문을 열어놓으면 TV보다, 요리하다, 기타등등 뜬금없이 벌에 쏘일때가 있다고 한다. 서울에 살땐 한번도 벌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첨엔 벌이 많은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아시다시피 큰 벌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던가!! 아무튼 벌이 많이 보여서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잘 안보이지만 사실 위 사진엔 수십마리 벌이 숨어있다. 조금만 확대 해 보면.. 이렇게 벌이 많아서인지 슬로베니아도 나름 양봉산업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슬로베니아산 꿀에는 몸에좋은 각종 유기물 함유량이 많이 들어있고 어디서는 또 세계 최고라고도 한다. 정말 세계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슬로베니아 방문객들이 사가는 기념품 상위품목에 천연꿀이나 가공품들이 있는걸 보면 좋은것 같긴 ..
눈이 정말 많이왔다. 내가 사는곳은 슬로베니아에서도 눈이 많이오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내륙쪽으로 날아오다가 나노스산에 부딛혀 우리동네에 눈 비를 뿌리고 지나간다니 뭐 이런데다 터를 잡았나 모르겠다. 사실 난 눈 오는날을 정말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눈을 내가 치워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눈이 싫어졌던것 같다. 40Cm는 족히 쌓인것 같다. 마당에 이리저리 길을 내고 차에 쌓인 눈을 털어내면서 눈물나는 주말을 보냈다. 열심히 눈과 싸웠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오긴 뭐해서 작으나마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한참 재밌게 가지고 놀다 지겨우져서 그냥 버리려는데 그냥 버리긴 좀 아까워 창문밖에 세워 놨다. 와이프가 거실에 들어오다 깜짝 놀라더랔ㅋㅋㅋ 가지고 놀땐 몰랐는데 창밖으로 보..
그냥 그런 날이 있다. 뜬금없이 오늘이다 싶은날. 1년쯤전에 우연히 얻은 김치캔과 얼마전 한국에서 가져온 사골곰탕. 나중에 먹으려고 아끼고 아껴두고 있었는데(한 3년정도 생각하고 있었다.) 갑자기 오늘이 날인거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냥 식탕게 앉아 먹으려다가, 가족들이 김치냄새를 싫어하는게 생각나서 3층 발코니로 자리를 옮겼다. 날씨가 좀 추웠지만 김치 먹을 생각에 마냥 좋았음 ㅠㅠ 이 겨울에 김치 한번 먹어보겠다고 추위와 싸우는 내가 처량하면서도 불쌍했다. ㅋㅋ 김치도 곰탕도 다 먹어버렸으니 한식은 이제 안녕. ㅠㅠ
새해 첫날부터 폭설이 내린다. 아.. 또 제설작업 당첨이다 ㅠㅠ 2018년도 재수 옴 붙었다.
뜬금없이 눈이 내렸다. 폭설까진 아니지만 꽤 많은 눈이 내렸다. 눈 내리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군필자들은 눈 내리는 날을 싫어할거라 생각한다. 나도 군대에서 제설작업을 지겹게 겪은지라 눈 오는 날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슬로베니아에 살게된 후로는 더더욱 눈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 제설작업 ㅠㅠ 이날 4시간동안 눈을 치웠다. 나 없었을땐 누가 어떻게 치웠는지 정말 의문이다. 빨리 봄이 오길 기다린다. 무슨 집에 제설차까지 있다. (당황스러웠다)
2주간의 길고길었던 드라마 촬영팀 통역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각잡고 쉬어보려는데 와이프가 말하길 장인어른하고 동서(처제 남편)가 내일 산에 나무하러 가는데 같이 가줄수 있냐고 했다. 뭔 뜬금포인가 했더니만 가문에 선산이 있는데 나무베고 정리하러 간다는거다. 한국에서야 묫자리며 제사며 이런저런 이유로 가문에서 선산을 가지고 있다지만, 여기선 왜 산이 필요하단 말인가?????? 연애 할때나 결혼하고 나서도 한참동안이나 몰랐던 얘기를 처음 들어서 약간 놀랐다. 다음날 아침! 동서가 이렇게 생긴 전기톱을 챙긴다. 추석전 벌초가는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있었는데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뒤로하고 장비며 식사거리들을 챙겨 산으로 출발했다. 여기서부터 사유지라는 팻말을 지나고..
아기 분유사러 마트에 다녀왔다. 그런데 이상한게 와이프나 장모님은 꼭 분유를 약국에서 산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마트에서 파는것과 가격도 별 차이 없는데.. 요즘은 이유식과 분유를 섞어먹이는중이다. 그리고 가끔 요거트도 조금씩 먹이기 시작했다. 요거트 요거트 요거트 요거트 친구들이나 엄마한테 물어보니 한국아기들은 요거트 안먹인다고 하던데 이거 괜찮은건지 모르겠다. 슬로베니아에서 사는 이상 여러방면에서 그렇지만, 특히 육아문제는 내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요거트는 안먹였으면 좋겠는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