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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사는 남자
슬로베니아에서 영주권 및 거주비자를 받게되면 무료로 슬로베니아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128시간이였나?? 가물가물) 과정은 나름 좀 복잡했는데, 시청에 가서 이것저것 많이 작성하고 (시청 직원들이 도와줘서 난 서명만 했다) 우편도 보내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마침내 교육기관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총인원은 8명이고 클래스메이트 국적은 보스니아 미국 아르헨티나 잠비아 이렇게 다양하다. 첫수업시간 칠판 다른 언어들도 어렵겠지만 슬로베니아어는 특히 더 어려운것 같다. 단어마다 성(젠더)이 있고 변화도 심하다. 나름의 법칙을 찾기 전까진 무작정 외우는 수 밖에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좀 나아지겠지?? 갈길이 참 멀다. 어학원 건물. 작고 아담하다. 앞마당엔 물고기들 헤엄치는 작은 연못도 있다.
와이프 퇴원 후 일주일에 세번씩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방문하고있다. 와이프와 아기 상태도 점검 해 주고 배꼽 청소하는법, 크림 발라주는법 등 이런저런 조언도 해준다. 오늘은 간호사가 와서 목욕시키는법을 알려주었다. 생후 3주만에 목욕을 하게 된 셈이다. 태어나자마자 아기를 씻겨주는 우리나라와는 뭔가 좀 다르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이가 태어날 때 몸에 유분을 두르고 나오는데 이 유분이 체내에 스며들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 유분이 완전히 스며드는데 몇주가 걸리고, 이를 위해 몇주간 아기를 씻기지 않는다고 한다. 아무튼 간호사님의 주도하에 아기 목욕시키기 작업이 시작됨!! 이것저것 기록하고 나서 애기 목욕이 시작되었다. 먼저 욕조를 준비하고 수건 및 바디클렌져도 준비해 준다. 욕조에 물..
몇주전 와이프 외가댁에 다녀왔다. 봄이 시작해서 그런지 집 앞 텃밭에 감자를 심고 닭들도 산책시켰다.
출산 후 3일만에 와이프와 아이가 퇴원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은 날씨가 맑아 다행이였다. 아기 옷을 갈아입히고 퇴원수속을 마친 뒤 차에 태웠다. 여기선 신생아도 전용 카시트에 태우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한다고 함. 사실 이런저런것들이 내가 생각하고 있던것과는 너무 달라서 많이 놀랐다. 아기가 처음 태어난 날 병문안온 사람들이 이사람 저사람 돌아가면서(나 포함) 아이를 안아볼때부터 한국과는 참 문화가 다르다는걸 느꼈는데, 앞으로 어떤 황당한(내 기준에서) 일들이 펼쳐질지 걱정이다??
예쁜 딸이 태어났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출산 후 병실에서
와이프가 장모님께 전해줄게 있다고 해서 장모님께서 근무하시는 학교에 같이 다녀왔다. 한국으로 치면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곳인데 한 반에 18명이 있다고 한다. 요즘엔 한국도 학생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기억으론 한반에 40~50명정도 친구들이 있었고 교실도 모자라 오전오후반을 나누어 수업하곤 했었다. ㅋㅋ 또, 이곳 교실에는 신기하게도 앞문 옆에 세면대가 같이 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위생에 철저하자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지나가던 아이 하나가 나보고 네덜란드에서 왔냐고 물어봤다. ㅋㅋ 집에 돌아와서 이게 무슨뜻인가 가만 생각 해 보니 아마 부모님과 네덜란드 방문 한 적이 있는데, 그 때 동양인을 많이 보았던것 같다. ㅋㅋ
FC KOPER 경기를 직관 하고왔다. 사실 시간이 좀 지났는데 이제야 포스팅한다. FC KOPER 경기를 보러 간다고 했을때 가족들과 친구들은 다 만류했었다. 재미없고 돈아까우니 가지말라고 하더라. 이때 눈치 챘어야 했는데 나는 그들의 만류를 듣지 않았다. 그들의 우려를 상콤하게 무시하고 고속도로를 30분가량 달려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뭔가 잘못됐음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경기시작 30분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은 텅텅비어있었고 주변은 적막했다. 심지어 기념품샵도 닫혀있었다. 입장하는데 표검사도 안한다. 총 관중수도 아마 100명이하일듯 싶다. 그나마 좋았던점은 관중이 적어서 그랬는지 다음날 신문에 내가 나왔다.ㅋㅋ (뒷배경으로 손톱만큼 나와 아는사람만 알아볼정도) 장모님께서 먼저 발견해 알려주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