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베니아 사는 남자
요즘 동네에 벌들이 많이 보인다. 문을 열어놓으면 TV보다, 요리하다, 기타등등 뜬금없이 벌에 쏘일때가 있다고 한다. 서울에 살땐 한번도 벌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첨엔 벌이 많은게 신기하기도 했지만, 아시다시피 큰 벌들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던가!! 아무튼 벌이 많이 보여서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잘 안보이지만 사실 위 사진엔 수십마리 벌이 숨어있다. 조금만 확대 해 보면.. 이렇게 벌이 많아서인지 슬로베니아도 나름 양봉산업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슬로베니아산 꿀에는 몸에좋은 각종 유기물 함유량이 많이 들어있고 어디서는 또 세계 최고라고도 한다. 정말 세계최고인지는 모르겠지만, 슬로베니아 방문객들이 사가는 기념품 상위품목에 천연꿀이나 가공품들이 있는걸 보면 좋은것 같긴 ..
옛날부터 시도해보고 싶은 레시피가 있었다. 바로 왕건더기 라면!! 뭐 특별한건 아니고 건더기스푸를 여러개 넣은 라면이다. 생라면을 뿌셔먹으면 건더기스푸가 많이 남을텐데 가난한 소시민인 나는 비싼 라면을 생으로 먹지 못하니 라면 4번 끓일 때 1번은 건더기스푸 없이 먹는 방식으로 건더기스푸 7개와 다시마 1개를 모았다. 그리고 재료로 사용 할 북경짬뽕 건더기스푸까지 합하면 8개가 되는 셈이다. 몇달간 모아온 건더기스푸들!! 어떤 깊은 맛이 나올지 두근두근거린다. 비쥬얼이 그닥 아름답진 않다. 역시나..... 짜고 더러운 맛이다. 비쥬얼도 끔찍하다. 무슨 편의점 컵라면 짬처리하는 통을 보는것 같다. 몇개월을 기대하며 모아왔건만.. 이번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눈이 정말 많이왔다. 내가 사는곳은 슬로베니아에서도 눈이 많이오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내륙쪽으로 날아오다가 나노스산에 부딛혀 우리동네에 눈 비를 뿌리고 지나간다니 뭐 이런데다 터를 잡았나 모르겠다. 사실 난 눈 오는날을 정말 좋아했었다. 하지만 그 눈을 내가 치워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눈이 싫어졌던것 같다. 40Cm는 족히 쌓인것 같다. 마당에 이리저리 길을 내고 차에 쌓인 눈을 털어내면서 눈물나는 주말을 보냈다. 열심히 눈과 싸웠는데 그냥 집으로 들어오긴 뭐해서 작으나마 눈사람을 만들어 보았다. 한참 재밌게 가지고 놀다 지겨우져서 그냥 버리려는데 그냥 버리긴 좀 아까워 창문밖에 세워 놨다. 와이프가 거실에 들어오다 깜짝 놀라더랔ㅋㅋㅋ 가지고 놀땐 몰랐는데 창밖으로 보..